방송인 출신의 안은금주 빅팜컴퍼니 대표는 ‘식생활소통연구가’다. 안 대표가 직접 만든 직업이다. 안 대표는 농촌 자원을 발굴하고 식생활 콘텐츠를 개발해 푸드 마케팅 사업을 한다. 또한 식생활 교육, 요리 여행을 통한 도농간 소통, 농촌과 도시를 잇는 젊은 인재인 ‘팜 메이트’ 육성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식품회사에서 메뉴컨설팅과 강의 요청이 줄을 이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싱글족을 위한 청소서비스, 폐자전거 튜브를 이용한 가방제작, 학교 쉬는시간 전담 놀이교사 등등.
서울시가 펴낸 ‘일, 청년을 만나다’에 소개된 이색직업들이다. 이 책에는 소위 ‘유망한’ 직업은 없다.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일상이나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시는 대기업 취업에 목을 멘 청년들에게 세상에는 이런 직업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이책에 소개된 직업과 사업들은 김영경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과 관련 전문가 70여명이 취재단을 구성, 직접 국내외 현장을 돌며 발굴해낸 것들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올해 3월부터 수많은 회의와 현장취재로 여름내 구슬땀을 흘렸다.
해외서 발굴한 성공사례도 여럿 소개돼 있다. 일본의 ‘플로렌스’라는 회사는 ‘아픈아이 돌보미’ 사업을 한다. 월 정액제로 회비를 내는 회원들의 자녀가 아플 경우 언제든 ‘어린이 구조대’라는 명칭의 베이비시터를 파견한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면 신속히 아동병원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콩의 ‘다이어몬드캡’은 장애인 수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휠체어 사용자가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케이터링 전기경사로와 맞춤형 안전밸트를 갖춘 장애인 전용 택시 5대를 갖추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직업이란 돈벌이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는데 일조하는 방법이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간사에서 “직업이 먹고 사는 수단뿐 아니라 자신만의 역할을 찾고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라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의 길”이라고 격려했다.
■‘일, 청년을 만나다’에 소개된 국내외 이색 직업 20선
업체명 / 직업명
옥인상점-동네 스토리텔러
이로도리-장식용 나뭇잎 판매업
도쿄R부동산-온라인 부동산 중개업
더푸른-도시농업 전문가
뽕의도리 -뽕 재배 및 가공업
윈도우팜즈-창문농업 개발자
미르앤라이비오가닉컴퍼니-천연 화장품 제조업
군제이-재생의류 및 유통
아름다운 강산-재활용 로프 제작
문화로놀이짱-재활용 가구 제작
더불어숲-북케어
프라이탁-재활용 가방 제작
힐링모션-무용·동작 치료사
라이프브릿지그룹-소셜 커넥터
마이크임팩트-스토리디렉터
싱글메이트-청소서비스업
빅팜컴퍼니-식생활소통연구가
그림집-아트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