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강정원 국민은행장 腹心 읽기

강 행장의 `정도`는 은행 중심 성장
카드 무조건 분사안한다…시기결정에 `신중`
  • 등록 2008-03-20 오후 7:00:47

    수정 2008-03-20 오후 7:27:12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오는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또 카드사업을 은행에서 떼어내기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식적인 방침에 대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입장은 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이를 자세히 뜯어보면 오는 9월 출범할 `KB금융지주회사`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 "지주사 전환은 유행이다"…중심은 여전히 `은행`

20일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월 `KB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결의하고 금융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국내 4대 은행 중 가장 늦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그동안 강 행장(사진)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도 시기적으로 늦은 것에 영향을 미쳤다.

강정원 행장은 이날 주주총회후 주주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금융업계의 대세인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신봉자가 아님을 나타냈다.

강 행장은 "금융지주회사가 되면 잘 될 것이다라는 것이 지금의 패션(Fashion, 유행)"이라며 "2~3년 후 모두 지주사가 되면 궁극적으로 지주사를 왜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은 은행과 비금융 자회사들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시간이 가면서 그러한지 아닌지 나타날 것이며, `이것(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구나`하면 또 주가가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은행 가치가 올라간다면 주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도(正道)를 걷다보면 은행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 국민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이후에도 비은행부문보다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외환은행(004940)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이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와 같은 해외 은행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 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등떠밀리듯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강 행장은 은행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 카드분사 `확` 결정 못한 배경은

이날 국민은행의 KB카드 분사와 관련한 공식 보도자료에는 "지주회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카드사업 분사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표기돼 있다.

지주회사 전환시 자회사 전열을 갖출때 카드사업을 분사하는 게 아니라, 지주사로 전환한 후 시간을 두고 분사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반드시 1년이내에 카드를 분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1년 이내에 분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분사 시점에 대해서는 좀 더 적정한 때를 고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카드 분사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은행` 중심 사고에 있다.

카드 입장에서는 덩치를 키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캐시카우`인 카드를 떼어내기가 부담스럽다. 전업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도 걸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행장과 일부 임원들은 카드 분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 반면 사외이사들은 카드 분사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안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한 이상 카드를 분사해야겠지만 시기에 있어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에서는 강 행장의 카드 분사시기 `신중론`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이 당장 카드를 분사한다면 마케팅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분사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기를 두고 분사키로 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
☞KB금융지주 9월 출범..내년 카드 분사(상보)
☞국민은행, 지주사 설립 1년내 카드 분사(2보)
☞국민은행, 지주사 예비인가 신청..9월 전환(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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