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부러지는 차세대 태양전지' 2040년까지 원전 20기 규모 도입"

교도통신 "내달 전략 에너지 계획에 목표 반영"
신문 인쇄하듯 넓은 면적 양산 가능
토요타 등 일본 기업 2025년 양산 준비
주원료 요오드, 중국 의존도 낮아 경제 안보 측면서도 기대
  • 등록 2024-11-26 오전 11:22:46

    수정 2024-11-26 오전 11:22:4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정부가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오는 2040년까지 20기가와트(GW) 규모로 도입을 목표로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2월 개정하는 전략 에너지 계획에 이같은 목표를 반영할 예정이다. 20기가와트(GW)는 원자력 발전소 20기의 발전 영량과 맞먹는 규모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성이 높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잘 구부러지면서 저렴하다.

두께는 250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에 불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어 곡면 벽체와 지붕은 물론 자동차, 비닐하우스 등 다양한 대상에 적용할 수 있다.

제작 과정이 간단해 45분 만에 완성할 수 있으며 ‘용액공정’ 기반으로 신문을 인쇄하듯 넓은 면적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일본이 가장 먼저 개발했다. 일본은 이를 통해 태양광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토요타와 세키스이화학 공업 등 일본 기업들은 2025년 이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실험실 차원에서 고효율 샘플 제작에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양산을 위한 투자 등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의 마중물로 보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보급을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양산은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원료인 요오드의 일본 생산 점유율이 칠레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등 특정 국가로부터의 원료 조달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공급이 지속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태양광 발전을 급속히 보급, 지난해 발전량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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