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2일 경기 부천 소재 한 호텔서 불이 나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최근 5년간 인명피해를 낸 ‘특수건물(11층 이상 아파트·병원·학교·공연장 등)’ 화재사건 중 숙박업소도 전체 5위권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화재보험협회의 2023년 특수건물 화재 분석 결과,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 2019~2023년 특수건물 업종별 화재 사망자 현황 (자료=화재보험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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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화재 빈도가 높은 반면, 소규모 화재가 많아 재산피해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특수건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사망자 총 98명 중 62.2%인 61명이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화재 사망자는 매년 전체 특수건물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 특수건물 화재 사망자는 13명으로 전체 특수건물 사망자 17명 중 76.5%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아파트에 이어 공장(17.3%), 판매시설(9.2%), 병원(5.1%)에서 많은 화재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1층 이상 건물 및 숙박업소(2.0%) 화재도 인명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나 숙박업소 등 화재 인명사고 발생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으로써 화재 인지가 어려운 취침 상태에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특수건물 화재와 관련하여 시간대별 특수건물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취침 시간대(밤 10시~오전 7시) 화재 100건당 사망자는 평균 1.0명으로 주간 시간대(0.4명)의 2.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 설비적 대책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일상 속 화재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