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부자 美교도소서 상봉...아내는 ‘클럽 파티’

  • 등록 2023-09-18 오후 2:23:08

    수정 2023-09-18 오후 2:23:0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멕시코의 악명높은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자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유통·밀매 조직의 실권자인 오비디오 구스만(33)이 미국 교도소로 옮겨지게 됐다. ‘엘 차포’로 알려진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66)은 현재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그의 아내인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4)는 경찰 수사에 협조해 감형돼 최근 출소했다.

‘엘 차포’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왼쪽). 엘 차포의 아내인 엠마 포로넬 아이스푸로(오른쪽)는 지난 13일 부로 출소했다. (사진=AFP/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멕시코 법무부는 오비디오 구스만의 신병을 지난 15일 부로 미국 정부에 넘겼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도 법무부 공식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오피오이드(펜타닐) 유행을 부채질해 지역사회 곳곳을 황폐화한 사람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오비디오 구스만의 신병 확보를 확인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운영자 중 한 명으로, 수년간 수사당국의 눈을 피해오다 지난 1월 5일 멕시코 군경의 체포 작전으로 붙잡혔다. 오비디오 구스만의 체포 과정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이 총기, 폭탄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해 군 장병을 포함해 29명이 숨지기도 했다.

오비디오 구스만의 아버지인 호아킨 구스만은 전 시날로아 카르텔 수장으로 화물차, 열차, 비행기, 선박 등 여러 수단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한 ‘마약왕’이다. 호아킨 구스만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땅굴을 뚫어 마약을 밀매하는 등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유통했다.

호아킨 구스만은 지난 2001년과 2015년 두 차례 멕시코 교도소를 탈옥한 전력도 있다. 이후 호아킨 구스만의 신병은 미국으로 인도됐고, 지난 2019년 종신형을 선고 받아 현재까지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한편, 호아킨 구스만의 아내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는 지난 13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미국 국적의 아이스푸로는 남편의 마약 밀매를 직간접적으로 도운 혐의로 지난 2021년 미국 덜레스 공항에서 체포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초 아이스푸로의 형량은 7~9년형이 예상됐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형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 매체는 전했다.

이후 TMZ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아이스푸로는 출소한 뒤 이틀 만에 로스엔젤러스 한 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 아이스푸로는 출소 후 48개월간 정해진 구역에 머물며 주소나 직업 변동 사실을 즉각 통보해야 하는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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