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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원 하락해 1140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40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일(1138.10원) 이후 7거래일만이다. 장 초반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1140원대 초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던 환율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내 금리 인상을 재차 언급한 이후 하락 전환했고, 이에 달러 손절 매도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하락 흐름을 굳혔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41.5원)보다 2원 내린 11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1원 오른 1142.50원에 출발해 114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경 이 총재가 국회에 참석해 연내 금리 인상에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너무 늦지도 서두르지도 않도록 코로나19 상황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연내 인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에 원화가 상승하면서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 내용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던 탓에 7원 가량 하락했지만 이보다는 하락 폭이 적었다.
달러인덱스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전 2시반께 뉴욕증시 종가 대비 수준인 92.62를 나타내면서 92포인트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0.021%포인트 오른 1.320%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 위축은 이어졌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에 이어 국내증시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각각 0.28%, 0.22%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910억원, 184억원 가량 매도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90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A은행 외환 관계자는 “이주열 총재 국회 발언을 도화선으로 장 초반 롱플레이(달러 매수)를 보였던 역내외 포지션 손절 매도에 더해 일부 네고 물량도 더해지면서 여타 아시아 통화대비 낙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