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으로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따른 방역강화 영향으로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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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고용률은 1.0%포인트 내린 60.7%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3.4%로 11월 기준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 증가한 96만7000명이었다. 3개월 만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11월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이 7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09년 1~8월(8개월 연속)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불확실성에 기업 신규채용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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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로선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고용을 늘릴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3차 유행은 물론이고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고용 부진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의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에서도 취업자가 올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3000명이 줄었다. 도·소매업(16만6000명)과 숙박·음식업(16만1000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60대 노인 취업자 증가…20~30대 청년층 40만명 줄어
연령별로 보면 ‘노인일자리’ 사업 대상인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신규채용 축소에 따른 2030 청년층 고용 악화는 계속됐다. 취업자수는 60세 이상에서 37만2000명이 증가했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20만9000명, 19만4000명 감소했다.
구진단념자도 14만4000명 증가한 63만1000명으로 2014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하는 일시휴직자는 18만9000명이 증가한 47만4000명으로 10월 기준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더욱이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고용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2차 확산에 따른 9월, 10월 고용 영향에서 11월 다시 나아지는 흐름을 보인 양상이지만, 11월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과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일자리 창출 방안을 유지하고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피해계층 민생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당장 3차 확산에 대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경제 측면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기와 고용의 빠른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