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만한 실적 회복세…아쉬운 스마트폰

작년 3분기 바닥 찍고 'V자형' 실적개선 성공
갤럭시S6 시장 기대만큼 실제 판매 못미쳐
IM 영업이익 3조원 안팎 예상.. 소비자가전 흑자전환 추정
  • 등록 2015-07-07 오후 2:32:14

    수정 2015-07-08 오전 8:21:20

[이데일리 이진철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L자형’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씻고 ‘V자형’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후 생산성 강화와 불필요한 비용절감 등 체질개선 노력이 이익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1.87%,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선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4.0%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 친 뒤 같은 해 4분기 5조2900억원, 올 1분기 5조98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S6 효과 기대 못미쳐.. 반도체 호조 지속

시장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4월 출시한 야심작 ‘갤럭시 S6’를 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역대 최고 판매량을 예상하는 등 기대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이달 초 집계한 23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1749억원이었다.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6 출시 효과에 비하면 지난 1분기 영업이익(2조7400억원) 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다. 갤럭시 S6를 비롯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6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은 탓에 부진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순항하고 있다”며 “갤럭시S6가 전작인 갤럭시S5보다 잘 되고 있다”며 내부 평가를 전했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반도체를 포함한 DS(부품) 부문은 D램·낸드플래시의 탄탄한 수요로 메모리 반도체가 호실적을 이어갔고, 갤럭시S6 탑재로 수요가 증가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2분기에 전분기 2조9300억원보다 늘어난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5200억원)와 비슷한 성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부문이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신흥국 환율 변수에도 TV부문 수익성이 개선돼 1분기 1400억원의 적자에서 2분기에는 소폭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3분기 연속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 모바일 뿐 아니라 생활가전 등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3분기 7조원대 영업익 가능.. 안정적인 흐름 예상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아이폰6s 출시라는 악재가 있지만 갤럭시S6 엣지의 공급부족 해소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 새로운 스마트폰의 출시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부문 역시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 강화로 부진을 떨쳐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더불어 신제품 출시 효과로 7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안정적인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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