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당 내 ‘식사정치’ 시작…당내 세력 확장?

  • 등록 2014-03-17 오후 3:01:47

    수정 2014-03-17 오후 3:01:47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발기인대회 직후부터 민주당 인사들과 만나는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모 음식점에서 민주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나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는 이날 오전 안 의원 측이 각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제안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안 의원이 평소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식사 등을 한 적은 있어도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대거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가 열린 직후에 이뤄진 것이라 안 의원이 이제 민주당 의원들을 야당 내 견제세력이 아닌 협력자로서 대우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향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가 돼 신당을 꾸려갈 입장으로서 안 의원이 당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는 문희상·이미경·이석형·김성곤·김영환·박병석·심기남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4선 이상 의원 15명 중 대략 절반이 출석한 셈이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 이해찬·정세균·신계륜·원혜영·이낙연·이종걸·추미애 의원은 불참했다.

주로 정치선배로서 여러 덕담이 안 의원에게 오가는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석현 의원은 “역사적인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대단하니 우리가 서로 힘을 합쳐서 일을 추진하고 통합과정에서 오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긴밀하게 만나 의사소통을 하자는 취지의 덕담이 오갔다”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국회에 들어와서 국회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보니 신뢰가 가고 바깥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이번 합당을 결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의원들을 자주 만나서 얘기를 듣겠다”고 화답했다고 김영환 의원이 밝혔다.

또 안 의원은 기초연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4지방선거에 앞서 당 내 입장을 일관되게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을 의원들에게 알렸다는 전언이다.

회동은 약 1시간 정도 이뤄졌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문희상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다른 의원들이 입을 모아 “위하여”라고 후창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그룹별로 민주당 의원들과 식사를 하며 스킨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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