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제개혁연대, 좋은지배구조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이미 최 회장의 하이닉스(000660)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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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는 오는 13일 열리는 하이닉스 주총에 참석해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시민단체뿐이 아니다. 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53개의 기관투자자는 대부분 최 회장의 이사 선임을 '찬성'했지만, 일부 다른 목소리를 낸 곳도 있다.
알리안츠생명보험(지분율 0.16%)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0.558%)은 정관 변경 등 나머지 안건은 모두 찬성하면서도, 최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은 '중립' 의견을 냈다. 적어도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3일 최 회장의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냈다가, 이후 '찬성'으로 의견을 바꿨다. 우리자산운용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변경했다"는 이유를 댔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거수기처럼 찬성의 의견을 냈지만, 알리안츠 등 일부는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반도체 기업 간의 결합이 아니라는 점에서 SK텔레콤(017670)의 하이닉스를 인수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유독 중국만 승인이 늦어지면서 SK텔레콤과 하이닉스는 막판까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불안해진 SK텔레콤과 하이닉스는 애초 15일로 예정했던 선포식도 미뤘다. 다행히도 SK텔레콤은 지난 8일 극적으로 중국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인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의 명절인 춘절 때문에 공백이 있었고, 중국 특유의 만만디(느린 행동)까지 겹쳐 승인을 늦게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 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등의 신임 이사 선임을 확정하고, 14일 SK텔레콤이 하이닉스 구주와 신주 대금 3조3747억원을 납입하면 하이닉스 인수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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