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당국이 고속성장보다는 내수 성장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국내 수출주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졌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24.41포인트) 떨어진 1980.27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2000선을 내준 것. 투자심리가 움츠러들면서 거래가 급감했다. 거래대금은 3거래일 만에 4조원대로 주저앉았고, 거래량은 2억5000여주에 불과했다.
고유가에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증시가 하락마감한 데 이어 일본 대만 등 주변 아시아증시도 줄줄이 내렸다.
반면 중국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제계획안이 발표된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것을 더 반기는 분위기였다.
장 초반 코스피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오전 내내 2000선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7억원과 150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751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36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만 매수에 나서면서 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소형주는 0.16% 올랐지만,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1.31%와 1.21%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 기계 전기가스 건설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반등에 전기가스, 건설주 등 내수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4% 이상 급락했고,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 내렸다. 반면 기아차(000270) 한국전력(015760)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들이 유가 급등 소식에 급락했다. 유류비 급등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
대한전선(001440)은 앞으로 10년간 영업이익을 5배나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강세를 보였고, 중국고섬(950070)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했다.
6개 상한가를 포함 328개 종목이 올랐고, 499개 종목이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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