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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판나홍, 나라이 송 수반, 아난타나카랏, 아넥찻부총 등 4개의 주요 왕실 바지선을 포함한 52척의 전통 바지선은 고대의 전투 대형과 같은 5열 선대로 이어져 장관을 이뤘다. 바지선에는 와찌랄롱꼰 국왕과 수티다(46) 왕비, 시리반나바리 나리라타나 공주(37세)와 디팡콘 라스미조티 왕자(19세)가 탑승했고, 불교 의식이 예정된 왓 아룬(Wat Arun, 새벽사원)으로 향했다. 전체 행렬의 길이는 1200m, 너비 90m였으며 태국 해군 2200명이 노 젓는 인력으로 동원됐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지난 2016년 12월 왕위에 오른 인물로 왕세자 때부터 문란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는 결혼을 네 차례 하고 왕비 외 후궁인 ‘국왕 배우자’도 두고 있다. 이번에 바지선 옆자리에 탑승한 수티다 왕비는 4번째 왕비로, 근위대장 출신인 26세 연하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수티다 왕비와 지난 2019년 결혼한 지 두 달 뒤 33세 연하 후궁 시니낫을 들이기도 했다.
왕실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열린 행사였지만 이날 차오프라야 강 인근에는 바지선 행렬을 보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국왕과 왕비의 모습이 잘 보이는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꼭두 새벽부터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