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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샘솟는 감성…“폴더폰·다이어리 꾸미던 기억 솔솔”
갤럭시Z 플립을 실제로 사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펼친 상태가 된다. 펼쳤을 때 기준 6.7인치로 갤럭시S10과 비슷한 크기다. 접어도 1.1인치의 소형 디스플레이로 시간과 알림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선 결국 펼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자꾸 접었다 폈다 하게 된다. 접혀 있을 때 모습이 예뻐서다. 실제로 갤럭시Z 플립의 홍보 영상이나 사진에서 제품은 닫힌 상태이거나 살짝 열린 모습이다. 접었을 때 모양은 정사각형으로, 알려진 대로 화장품 콤팩트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90년대 디자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드라마폰’ 등의 폴더폰이 생각나기도 한다. 열고 닫는 방식도 같다.
닫혀 있는 제품을 보고 있으면 꾸미고 싶은 감성이 솟아난다. 과거 다이어리나 휴대폰을 스티커나 비즈 등으로 꾸며봤던 경험이 있는 세대라면 알만한 느낌이다. 바(bar) 형 스마트폰은 제품의 후면을 사용자가 볼 일이 거의 없지만 갤럭시Z 플립은 열고 닫으면서 수시로 후면이 전면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SNS에서는 전면 커버를 스티커 등으로 꾸민 이미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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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할 때는 접어서 다닌다. 다자인성이 갤럭시Z 플립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휴대성은 기기로써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사용할 땐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 좋지만 커질수록 한 손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옷이나 핸드백 등에 넣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갤럭시Z 플립을 접었을 때 크기는 가로 7.36cm, 세로 8.74cm로 4.5인치대의 아담한 크기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힌지(접히는 부분)쪽이 1.73cm이다. 무게는 183g으로 ‘갤럭시노트10 플러스’(196g)보다 가볍다.
여성 사용자 기준으로도 한 손에 쏙 들어올 뿐 아니라 웬만한 ‘주머니’에는 다 들어간다. 양복 상하의 주머니는 물론, 스키니 진 뒷주머니와 앞주머니에도 무리 없이 넣을 수 있다. 화장품과 비슷한 사이즈니 만큼 여성용 클러치나 파우치 등에도 문제없이 들어간다.
지하철에서 펼친 상태로 메시지도 확인하고 웹툰도 보다가 내릴 때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을 때는 산뜻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동할 때 어디에든 넣을 수 있다 보니 생각만큼 떨어뜨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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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를 찍는 새로운 방법…팔 짧아도, 설정샷도 문제 없어
이 덕분에 휴대폰을 반쯤 펼친 상태로 책상과 같은 평평한 곳에 올려두고 상단 디스플레이로 는 셀피 이미지를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피를 찍을 때 셀카봉이 없다거나 팔이 짧다는 불평은 접어둬도 된다. 혼자 찍었지만 누군가 찍어준 것 같은 ‘설정샷’도 가능하다. 적당한 구도에 고정시켜놓고 열심히 일하는 듯한 혹은 무심한 척 하는 모습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통화를 할 때도 굳이 휴대폰을 기댈 곳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돼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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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나온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 카메라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S20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30배 줌을 울트라 모델은 100배 줌을 지원하지만, 갤럭시Z 플립은 8배 줌까지만 가능하다. 카메라 화소 수 역시 전면이 10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는 각각 1200만 화소로 최신 스마트폰 치고는 낮다. 다만 카메라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인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사진의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배터리 역시 ‘작은 폴더블폰’의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갤럭시Z 플립의 배터리 용량은 3300밀리암페어시(mAh)다.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인 모토로라의 레이저(2510mAh)와 비교하면 확실한 우위에 서 있지만, 최신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4000~5000mAh)과 비교하면 20% 이상 작은 셈이다.
하나 더. 아무래도 폴더블폰의 경우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파손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주변에서도 엄청난 수리비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아 알아본 결과, 갤럭시Z 플립의 경우 내부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을 1회에 한해 70% 지원해주는데, 이 경우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16만3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