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0416` 노란 팔찌, 세월호 생존 단원고 학생들 손목에..

  • 등록 2014-06-25 오후 3:23:37

    수정 2014-06-25 오후 3:23:3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74명이 사고 71일만인 25일 아침 학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손목에 ‘remember 0416’이라고 새겨진 노란 팔찌를 차고 있었다.

이는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4월 16일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의미로 제작한 것이다.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 2학년 학생들이 ‘remember 0416’라고 새겨진 노란색 기억 팔찌를 차고 등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중순 이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중소기업연수원에서 학부모와 함께 합숙하며 심리치료, 적응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버스 4대로 학교에 도착했다.

이날 학생 대표는 “우리 모두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학생들이 직접 쓴 글을 읽었다.

그는 “기자라는 말만 들어도 공포에 떠는 친구가 많다. 기자들의 카메라 렌즈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돌아왔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다.

또 “이제는 애타게 불러도 다시 만날 수 없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다”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사고를 겪은 뒤 두 달 여만에 학교로 돌아왔지만 트라우마는 여전한 것으로 보였다.

학교 정문 안에 서 있던 학부모와 유가족, 교직원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의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들의 심리치료 수업을 했던 정운선 경북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공손하게 옆에서 지켜보는(Polite Observation) 게 중요하다”며, “내 마음 편하자고 위로의 말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거를 지켜보고 들어보는 자세가 오히려 지지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마이컴퍼니는 홈페이지(www.ohmycompany.com)를 통해 ‘기억팔찌 나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는 최소 1만원 이상 후원하면 기억팔찌 4개를 받을 수 있는 캠페인으로, 현재 목표 모금액 10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2100만원 가량의 모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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