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블랙홀' 중국..해외 광산 인수전에서는 쓴맛

5년간 해외 광산 인수 성공률 5%에도 못 미쳐
  • 등록 2014-06-02 오후 2:33:34

    수정 2014-06-02 오후 2:33:34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고 있는 중국이 유독 해외 광산 인수에서는 체면을 구기고 있다.

中 5년간 해외 광산 인수 성공률 5%에 그쳐

2일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11차5개년계획 기간인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해외 광산업체 인수 실패율은 95%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광산 인수 만큼은 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광산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M&A에 뛰어든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한왕(罕王)그룹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중국의 대외 직접투자는 2007년 265억달러에서 지난해 902억달러(약 92조3377억원)로 급성장했다. 광업에 대한 투자는 42억에서 202억달러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대부분 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다. 그러나 직접 인수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고 투자 성과도 신통치 않다.

한 예로 홍콩에 상장된 중신타이푸투자(中信泰富投資)는 지난 2006년부터 호주 광산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그렇지만 중국과의 임금 격차 등을 고려치 않고 비용 문제로 속을 썩이면서 시설 설비만 예정보다 4년이나 늦어진 작년 말 완성됐다. 비용도 예상보다 많아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류위촨(劉玉川) 촨구후이(川谷彙)투자그룹 회장은 “중국 기업들은 인수하려는 나라의 경제나 법률, 정치 상황 등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작정 M&A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여기에 환율이나 각종 위험지표에 대한 정보도 참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원 수요는 계속 커져..해외 진출 포기할 수는 없어

중국 기업들이 자원 관련 M&A 시장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지만, 국내 자원 수요가 커지고 있어 해외 진출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조강 등 10종의 비철금속 생산량과 소비량은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왕지아화(王家華) 중국 광업연합회 상무부회장은 “아직 투자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중국 광산 자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해외 공략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통계 자료와 함께 상업화된 표준을 만들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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