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퇴.. 野 “검찰흔들기”에 與 “자의적해석” (종합)

  • 등록 2013-09-13 오후 6:23:25

    수정 2013-09-13 오후 6:25:46

[이데일리 박수익 김정남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권은 채 총장의 사퇴 배경에 청와대와 국정원의 ‘검찰 흔들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국정원의 선거개입 수사를 진행 중에 사실 증명이 이뤄지지 않은 않은 ‘혼외자식’ 유무 보도와 법무부의 감찰이 발표되면서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야권의 주장에 새누리당은 “국민 혼란을 부추기는 자의적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는 청와대와 국정원의 검찰 흔들기의 결과”라며 “모처럼 검찰독립이 뿌리내리려는 시점에 검찰총장을 흔들어서 옷을 벗기는 것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길들이려는 음모라고 규정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사상 유례없는 일로 검찰총장을 욕보여 옷을 벗게 하려는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더욱이 검찰이 한참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을 조사하는 중에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법사위 소집요구를 통해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현안을 파악하고 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야당의 반응에 대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채 총장의 사퇴에 대해 여러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사적인 일에 개입하는 것은 정치권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정치권의 자의적 해석과 주장이 오히려 일을 키우고 국민들에게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주길 바란다”며 “채 총장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개인적 일로 사퇴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검찰 최고 수장의 도덕성에 관한 사항이므로 사퇴여부와 관계없이 진실 규명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동욱 검찰총장은 조선일보가 최근 보도해온 ‘혼외 아들’ 유무 논란과 관련, 이날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1시간 여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혼외자식 보도와 관련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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