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상반기 중 경매를 통해 할당할 2.1GHz 대역의 20MHz 폭 주파수는 일종의 `옥토`에 해당된다. 2.1GHz는 전세계적으로 3G 서비스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파수대역이라 로밍은 물론 단말기 공급도 원활하다. 때문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각사가 주장하는 주파수 할당 논리는 첨예하게 대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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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먹여살릴 식구가 많아...토지 더 필요"
SK텔레콤(017670)은 전체 주파수 보유 규모가 이동통신 3사중 가장 크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가입자당 주파수로 보면, 가장 적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측은 원칙대로 경매에 따라 주파수 할당을 진행해야 하며, 1위 사업자라고 경매에서 배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는 당장 필요한 사업자에게 할당해야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나눠주어선 안된다"며 "가입자 100만명당 주파수 보유량은 KT-LG유플러스-SK텔레콤 순"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가입자 100만명당 주파수 보유량(MHz)은 KT(4.96), LG유플러스(4.43), SK텔레콤(3.49) 순이다. ◇KT "지배적사업자는 제외하라"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번에 주파수를 가져가면 2.1GHz 대역에선 `SKT 8 : KT 4 : LG U+ 0`의 보유 비율이 되고, 통신사간 경쟁은 사실상 끝난다"면서 "전파법에 독과점 방지와 공정경쟁을 위해 특정사업자를 주파수 경매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파법상 `전파자원의 독과점 방지 및 적정 경쟁 촉진을 위해 총량 규제 등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 ◇ LG유플러스 "우리는 2.1GHz 땅이 없다, 경쟁하게 해달라"
유일하게 2.1GHz 대역을 갖고 있지 않은 LG유플러스(032640)는 이번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SK텔레콤과 KT가 현재 각각 이 대역의 60MHz, 40MHz를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자세다. 경매에는 SK텔레콤은 물론 KT도 참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2.1GHz 대역이 없어 스마트폰 공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열쇠 쥔 방통위, `솔로몬의 지혜` 발휘할까
방송통신위원회는 주파수 2.1GHz 대역에서 20MHz 폭에 대한 할당 방식과 시기를 조율중이다. 최근 2기 상임위원회가 꾸려진 만큼, 앞으로 이 문제 해결을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사업자간 입장이 워낙 다르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보니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파수를 몇개 사업자가 가져가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파수는 10의 배수에 따라 쪼개지기 때문에 3개 사업자가 모두 가져갈 수는 없다. 방통위 관계자는 "20MHz를 한 회사가 다 가져갈 수도 있지만 미국 사례처럼 10MHz씩 두 사업자가 가져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모두 20MHz를 모두 손에 넣겠다는 의지다. 특정 회사를 배제하고 경매를 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마당이라 20MHz를 반으로 쪼갤지, 그대로 한 사업자에 줄 지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매 방식을 어떻게 할지도 골칫거리다. 최소 가격을 공개한 뒤, 그 금액 이상으로 한 번씩 숫자를 제출해 가장 높은 금액을 낸 사업자에게 할당하는 방식이 하나다. 또 하나의 방식은 최고가가 나올 때까지 계속 하는 `무제한 베팅`이다. 그래서 돈이 있는 사업자는 자율 경매를 주장하고, 상대적으로 돈을 덜 가진 사업자는 `가진 자`를 배제하자고 주장하는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