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국제선 운임 `알고보니 13% 인상`

  • 등록 2010-07-26 오후 5:24:49

    수정 2010-07-27 오전 10:20:04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공시운임 인상률을 실제보다 낮춰서 발표,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이 발표한 장거리 국제선 공시운임 인상률과 국토해양부에 신고한 실제 인상률. () 안은 단체 운임.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8월1일부터 장거리 국제선 공시운임을 3~10% 인상한다고 26일 발표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인상률은 소비자에게 밝힌 인상률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에겐 미국 주요노선 이코노미석 인상률이 5%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론 7.4%였다.
 
국토해양부에 보고된 호주 이코노미석 인상률도 발표한 10%보다 높은 12.9%였다.

발표치와 정부 보고치 사이에 2~3% 간극이 발생한 것. 차이는 단체 운임을 공시운임에 포함시키느냐 제외하느냐에서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은 "단체보다 개인 승객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개인 승객을 기준으로 인상률을 따져보는 것이 맞다"며 "공시운임은 가장 높은 운임 상한선이기 때문에 싼 단체 운임보다 개인 운임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국제선 공시운임 인상을 결정한 대한항공은 단체 운임을 포함한 평균 인상률을 국토해양부에 보고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오는 8월부터 미국, 유럽, 호주 등 장거리 국제선 공시운임을 5~10% 인상한다고 국토해양부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단체 운임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시 운임 인상률에 포함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당국자 발언에 비중을 둔다면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사보다 인상률이 높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단체운임을 제외함으로써 인상률이 낮아 보이도록 `마사지`를 했다는 지적을 받기 충분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와 관련, "소비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신고한 것보다 낮춰서 발표한 것은 소비자를 호도하고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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