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 '트램 공약' 공염불 우려…사업성 미달 차질

김포시 용역 결과 트램 BC값 미달
사업 기준인 0.7에 못 미쳐 난항
유매희 의원 "김 시장 헛공약 남발"
김포시 "BC값 향상 등 모색할 것"
  • 등록 2024-04-22 오후 3:00:29

    수정 2024-04-23 오후 5:23:03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김포 북부권 교통편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공약했지만 현재까지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선을 목표로 무리한 공약을 내걸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병수 시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김포 북부권 트램 도입을 공약했지만 취임 뒤 2년 남짓 된 현재까지 관련 사업을 못하고 있다.

김포시는 2021년 11월부터 시행한 ‘광역철도 타당성 조사 및 전략계획 수립 연구 용역’ 도중 북부권 트램 사업을 포함시켜 지난해 12월 완료했지만 트램 사업 비용대비편익(BC값)이 0.7에 한참 못 미쳤다. 시는 BC값이 대외비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는 BC값이 0.7 이상 나오면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시키려 했으나 사업 기준인 0.7에 못 미쳐 어렵게 됐다. 김포 양촌읍 누산리와 통진읍에서 인천 강화까지 10여㎞를 연결하는 트램 사업의 건설 비용은 6000여억원으로 추산했다. 시는 경기도 계획에 반영되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도비 2%, 시비 38%를 투입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BC값 미달로 차질이 생겼다. 김포시는 노선 변경과 북부권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을 검토해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성을 높이려면 인구를 북부권에 대거 유입해야 하는데 김포 북부지역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낮아 도시개발사업을 하기 어렵다. 또 북부권은 상업시설과 관광시설이 부족해 관광객 유치도 어려운 곳이다.

김병수 김포시장 트램 공약 현황. (자료 = 김포시 홈페이지 캡처)
앞서 김 시장은 2022년 7월 취임 직후 “북부권 트램은 단순 교통용이 아니다”며 “트램을 교통용으로만 추진하면 사업성이 안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를 높이기 위해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트램 정거장을 휴게소로 만들고 트램을 타는 것으로 관광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사업성 향상 방안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시장이 사업 타당성 검토도 없이 당선 목적으로 공약을 남발했다는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매희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의원은 “김 시장이 선거 때 트램 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취임 뒤에는 사업성 부족으로 시작도 못하고 있다”며 “당선 목적으로 검증도 안된 사업을 할 것처럼 발표한 전형적인 헛공약 남발”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시장의 헛공약으로 트램 도입을 기대했던 북부권 주민은 실망감에 상처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트램 공약 이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헛공약이라고 볼 수 없다”며 “BC값이 낮아도 경기도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종합평가(AHP)를 거쳐 0.5 이상 나올 시 철도망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시는 트램 계획 반영을 경기도에 요청했으나 도에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절차 시기와 맞지 않아 차기 계획 수립 시 협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이달 중 경기서부권 SOC 대개발 관련 건의사항으로 트램 사업을 제출하고 다음 달 경기북부 대개발 관광콘텐츠 개발 회의 안건으로 북부권 트램 도입을 제출할 것”이라며 “내년이나 2026년 경기도가 철도망 계획을 수정할 때 건의하기 위해 BC값 향상과 AHP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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