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용산재개발 총력" vs 박원순 "가능하겠나" 충돌

  • 등록 2014-03-11 오후 2:45:07

    수정 2014-03-12 오후 2:04:4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용산 재개발 건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8일 이후 각종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용산재개발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약 시장이 된다면 시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공식화했다.

타당성과 경제성을 토대로 단계적인 개발의 큰 그림 하에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정 의원의 구상이다.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선거공약 핵심개념을 개발과 투자, 일자리 창출로 모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데 지난 10일 불교방송과 인터뷰에서 “서울시내 대규모 부지가 많이 있어 (외국) 투자자들이 하겠다고 신청한 게 30군데 있다. 대부분 (허가)해주는 방향으로 하면 특혜 시비는 없을 것”이라면서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박원순 시장은 마을공동체, 공개행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이런 정몽준 의원과 확실히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시청 출입 기자들과 함께 영화 ‘찌라시’를 관람한 뒤 “연말과 연초에 (용산) 서부이촌동에 특별교부금을 내려 보냈고 분위기를 개선해보려고 노력했다. 단독주택, 코레일 부지, 아파트가 서로 상황이 달라 시간이 걸릴 거고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몽준 의원의 재추진 입장에 “그게 가능하겠나”고 잘라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같은 날 오후 중구 을지로 인현동 일대 인쇄업 밀집지역을 찾아 인쇄업계 대표들과 간담회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딱 보면 아는 거 아닌가. 몇 군데만 취재해보면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레일이 최대주주인 드림허브가 시행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국제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으며 추진 6년 만에 삽 한 번 뜨지 못하고 좌초된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구청 단위 업무에 신경을 쓴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자치구는 예산이 워낙 열악해 시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현장 시장실을 돌며 10년 이상 해결되지 못한 현안을 발견하고 예산을 투입하다 보니 시민 피부에 와 닿는 게 많았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시장은 6·4 지방선거 비용과 관련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몽준 의원이 연봉 1만원의 서울시장이 될 생각이 있다고 한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렇게 받으면 부도난다. 어떻게 (정 의원과) 동급으로”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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