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경영권 분쟁 누그러지나

현대重·현대삼호重, 현대상선 유증 불참
현대건설·KCC 등 범현대家 불참 가능성 높아
  • 등록 2012-12-11 오후 6:56:23

    수정 2012-12-11 오후 6:56:23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건설(000720)과 KCC 등 다른 범현대가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부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해도 지분율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현재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고 해서 경제적인 판단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운영자금 1969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1100만주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880만주는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기로 했고, 16.35%의 지분을 가진 현대중공업에 배정될 신주는 약 208만주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상선 지분 7.31%를 갖고 있다.

다른 범현대가가 가진 지분은 현대건설 7.71%, KCC 2.6%, 현대산업개발 1.4% 등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일 현대건설과 KCC 등이 불참의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현대가가 모두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현대상선 지분율은 현재 35.4%에서 32.9%로 낮아진다. 반면 그 물량을 현대엘리베이터 등 우호 세력이 인수하면 지분율이 44.4%에서 46.9%가량으로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벌여왔던 현대상선 경영권 갈등이 한결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지분 격차가 현재 9%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현대상선 유상증자 물량이 많지 않아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경영권 분쟁은 재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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