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와 양평 이야기다. 이곳까지 쉼 없이 달리던 강은 느린 흐름으로 오랜 여행의 피로를 털어내고 양평 양수리에서 큰물이 돼 마침내 한강을 이룬다. 이 강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바라기마을을 지나 하늘타리마을, 옹달샘꽃누름마을이 나온다. 강의 길이 곧 사람의 길인 셈.
최근 농촌진흥청은 전국 11개 길을 따라 펼쳐지는 33개 농촌마을의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을거리를 소개한 책자 '그린로드-여유로운 삶·맛·멋의 길'을 펴냈다. 여주·양평의 그 길을, 이 책은 '여주양평 남한강길'이라 이름 붙였다. 높은 하늘 아래 바람이 시원한 가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그 길을 찾아 나서보면 어떨까.
◆여주 해바라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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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양평 남한강길은 여주군 강천면 부평2리에서 시작해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끝이 난다. 그 시작에 있는 마을이 여주 해바라기마을이다. 이곳은 마을 뒤쪽에 태봉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동쪽으로는 섬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쾌적한 산골마을이다. 마을 중심 길을 따라 나 있는 4㎞ 거리의 해바라기 꽃길은 마을의 자랑거리다.
현재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은 해바라기씨를 이용한 인절미 만들기, 땅콩·고구마 캐기, 천연염색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인당 2만원으로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 오후 3시30분에 끝나 시간적으로 부담이 없다. ☎(031)886-8668, http://sune.invil.org
인근에 국내 하나뿐인 여성생활사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작은 폐교를 꾸며 만든 박물관으로 경기도에서 지정한 테마박물관이기도 하다. ☎(031) 882-8100, http://www.womanlife. or.kr
하늘타리는 담쟁이인 듯 보이지만 수박 모양의 주먹만한 열매가 열리는 식물로, 하늘수박이란 애칭이 붙은 박과 식물이다. 이처럼 '행복이 넝쿨째 열려라'는 바람으로 이름 붙인 여주 하늘타리마을은 남한강 기슭인 여주군 금사면 도곡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엔 동굴체험·사슴농장 방문 등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다는 30m의 인공동굴에선 한여름에도 으스스한 찬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사슴농장에선 아기 사슴을 만날 수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준비된 모든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1인당 3만원이지만 동굴체험이나 사슴농장 방문은 무료다. 인근에 금사저수지가 있어 낚시를 좋아하는 '강태공'에게도 안성맞춤인 마을이다. ☎016-581-9233, http:// dogok.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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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과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 건너에 위치한 화전2리의 다른 이름이 옹달샘꽃누름마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을 주위에 수십 개의 옹달샘이 있었으며 지금은 마을 모든 농가가 오리를 제초작업 일꾼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오리 벼농사를 짓고 있다.
꽃누름이란 이름답게 꽃체험이 많다.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리는 압화(pressed flower)를 이용한 양초·편지지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꽃을 재료로 한 화전도 맛볼 수 있다.
1박2일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세 끼 식사를 포함해 1인당 4만5000원이다. 마을 한 편엔 숙안공주묘가 있으며, 이곳에선 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천천히 걷기 좋은 공간이다. ☎(031)773-3098, http:// ongdalsam.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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