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표결 D-1` 국힘 탄핵 참여 촉구 총력…"내란 공범으로 남지 말라"

노동·시민단체, 與 당사 앞에서 탄핵버스 출발
서울 내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순회하며 설득
"반대 시 정당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 등록 2024-12-13 오후 1:12:32

    수정 2024-12-13 오후 1:12:32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두고 노동·시민단체와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국민의힘에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노동·시민단체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윤석열 퇴진 사회대전환 서울시국회의 등 4개 노동·시민단체와 진보당 등 4개 정당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여당 의원들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시 내 여당 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동참을 설득하기 위해 시민들과 ‘탄핵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여당 당사 앞 도로에는 탄핵버스 탑승을 기다리는 90명의 긴 줄이 이어졌다. 전날 탑승을 신청한 참가자들은 “탄핵 표결에 불참한 정당은 이제 해체돼야 한다”며 검은색 옷을 입고, 국민의힘에 대한 장례식을 진행했다.

노동당과 녹색당, 진보당 관계자들은 탄핵버스가 출발하기 전 국민의힘을 향한 조사를 낭독했다. 이들은 “귀 정당은 책임과 국정안정을 운운하지만 책임지는 정당도, 국정안정도 내란 주범의 탄핵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헌정 질서와 삼권분립이 짓밟혀도 동조하고 침묵한다면 정당의 존재 기반인 민주주의를 저버린 것이다”고 말했다.

뒤이어 애도사를 준비한 김일웅 전환서울 대표는 “(여당은) 퇴진을 운운하면서 탄핵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내란의 공범임을 인정했다”며 “당 내부에서는 계파 간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며 자중지란했다”고 비판했다. 전대식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마지막 기회이다”며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탄핵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발언 직후 국민의힘 당사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퇴거를 요청하는 퇴거명령서를 당사 앞 차로에 부착한 뒤 조정훈·나경원·박수민·신동욱·배현진·권영세 의원의 지역 사무실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野) 6당은 지난 12일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등은 탄핵소추안을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이튿날(14일)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여기에 범야권 192명을 더하고, 여당에서 1명만 더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야당은 지난 4일에도 비상계엄 해제 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탄핵안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 도로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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