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5일 사상 최악의 날을 맞았다.
| 5일 도쿄 증권거래소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
|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40%(4451.28포인트) 하락한 3만1458.42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3836포인트가 밀렸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4일 기록한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인 3만3288.29를 밑도는 것으로, 이날 해외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개인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닛케이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투심에 악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1달러에 142엔 수준까지 상승해, 약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엔화가 절상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픽테재팬의 이토시마 다카토시 전략가는 “엔화가 일본 기업들의 예상 환율인 145엔 안팎을 밑도는 수준까지 절상됐다”며 “투자자들은 하향 조정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일본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또한 전거래일 대비 12% 넘게 하락 마감해 1987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장중 오사카증권거래소는 토픽스 선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토픽스 선물 거래에 대한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15일 이후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닛케이 지수 선물 거래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이날 오후 약 1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닛케이 선물이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 것은 2016년 6월 24일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 또한 장중 전거래일 대비 8% 넘게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급락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