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중동 분쟁-연준 긴축 부담 완화…장중 환율, 1354원으로 반등[외환분석]

5.2원 내린 1348.5원 개장
美 바이든 18일 지상전 앞둔 이스라엘 방문
연준 내 비둘기 압력 커져, 파월 발언 기대
달러인덱스 106.29, 글로벌 달러 하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300억 순매수
  • 등록 2023-10-17 오후 12:22:02

    수정 2023-10-17 오후 12:22:0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반등해 장중 한때 상승 전환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미국, 이란 등 다른 국가들에 의해 상황이 시시때때로 변하면서 환율도 방향성 없이 등락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통화 완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월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동 확전 우려 여전, 환율 한때 상승 전환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3.7원)보다 1.65원 내린 1352.0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내린 1348.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4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조금씩 반등하더니 1354.2원까지 오르며 순간 상승 전환됐다. 현재는 1350원 초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개장 후 미국 국무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블링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동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갔고, 미국이 이란에게 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 위험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됐다. 이에 중동발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 위원들의 통화 완화적 발언도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우리는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시작되면서부터 연준 내의 비둘기파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20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긴축 종료에 무게를 둘지 시장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9분 기준 106.29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보다는 소폭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1% 이상 상승 중이다.

방향성 없는 장세…당분간 1340~1360원 등락

미국의 중재로 중동 분쟁이 확전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여전히 지정학적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도 방향성 없이 등락하고 있어, 원화도 전쟁 이슈에 당분간 1360원 안쪽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연준 비둘기 발언이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며 “상하방 재료가 다 있기 때문에 위안화, 엔화도 방향성 없이 등락하고 있어, 환율도 전쟁 이슈에 따라 1340~136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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