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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세인트메리 공원에 민간주도 모금으로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찾아 헌화했다. 당시 기림비 건립운동을 주도했던 ‘위안부정의연대(CWJC)’, ‘김진덕·정경식 재단’ 관계자와 샌프란시스코 교민 등이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7년 민간 주도의 모금활동을 통해 미국 대도시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도시다.
박 시장은 헌화 후 인사말을 통해 “오늘 저는 굉장히 감동스럽다”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힘을 모아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림비를 여기 만들어주고 서울 남산에까지 설치해줬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헬렌 켈러가 했던 ‘비록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찼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힘으로도 가득차 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아마도 우리 20세기에 한반도에 살았던 한국인들이 그 당시에는 정말 온갖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찼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 희생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서 경제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민주화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동포들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지도자들이 함께 해줘서 이런 정의가 회복됐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를 위한 단결(Unity for Justice)’과 같은 대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