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車업계, 전반적으론 호재.. 신흥국 수출 악재

"일찌감치 예견한 수순.. 기존 계획 유지"
  • 등록 2015-12-17 오전 10:52:46

    수정 2015-12-17 오전 11:44:0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는 7년 만의 미국 금리 인상이 미치는 여파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수출지역에 따라 영향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 수익성이 높아진다. 특히 북미 수출은 현지 자동차 시장도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좋다. 그러나 안 그래도 침체한 신흥국 수출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마산항에서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같이 북미와 신흥국 판매가 비슷한 회사는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리라 보지만 악재도 있는 만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이는 현대모비스(012330), 만도(204320), S&T모티브(064960), 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부품·타이어 회사도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은 현재의 수출 대부분이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인 만큼 북미 시장의 회복이 호재다.

A사 관계자는 “미국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하겠지만 고용 개선 효과가 커 자동차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로 수출하지 않는 회사에는 악재다. 쉐보레 유럽 철수 이후 신흥국 쪽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한국GM으로선 좋지 않다. 쌍용차(003620)도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어 당장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올 초 중단했던 러시아 수출은 당분간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우크라이나, 터키 등 고위험 신흥국은 특히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신흥국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으로 제한적으로나마 자동차 할부금리 환경도 나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자동차 회사는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고 국가별로 그 여파가 이미 반영된 만큼 현 상황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올 들어 경기회복과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큰 폭 상승세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은 반대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B사 관계자는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결정한 만큼 현재로서는 변한 게 없다”며 “당장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서 계획대로 신흥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직접 미치는 영향도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금리 인상도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최근 리포트를 통해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며 (국내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 자동차 판매도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한계는 있겠지만 증가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RI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1652만대에서 올해 1720만대로 늘고 내년엔 다시 1755만대까지 늘어나리라 예측했다.

KARI는 그러나 인도를 뺀 신흥국 대부분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리라고 내다봤다. KARI는 “자동차 판매 부진과 업체 간 경쟁 심화, 통화 약세에 따른 원가부담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 자동차 시장 환경 전망. (원자료 블룸버그·Bankrate·KARI, 원달러 환율은 모건스탠리·씨티·HSBC 등 19개 IB 중간값)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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