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외부 약속이 많은 임원들도 대부분 대기 상태로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해 끼니를 해결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다. 인사를 앞두고 모든 업무가 잠시 소강상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특히 안팎으로 설화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직 쇄신 차원의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때문에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공산이 크다.
초미의 관심사는 다음달 1일 에버랜드로 이관을 앞둔 제일모직(001300)에 쏠렸다. 인사 포인트는 사장단의 변화 여부다.
제일모직 측은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가 있을 예정이나 구체적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사장단 인사 후 후속 인사 방향과 폭 등이 결정될 전망으로 오히려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고, 임원이 적은 LG생활건강(051900)은 평소와 비교적 같은 분위기다. 다만 LG그룹의 올 인사 키워드가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로 자리 잡으면서 임원 인사 희비가 예고된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재계 인사 및 조직 개편이 성과주의로 옮겨지고 있어 재신임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각 그룹의 연말 인사에 따라 내년 농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