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혁명에 철강업계 들떴다..채굴장비 등 수요 증가

철강업체, 수요 증가 기대감에 잇단 투자 나서
FT "낙관론 현실화 여부 변수..강관 비중 작아"
  • 등록 2013-06-19 오후 4:35:56

    수정 2013-06-19 오후 4:35:5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세계 에너지 판도를 재편한 북미 셰일가스 혁명이 철강산업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셰일층에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재료인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셰일가스 혁명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석유와 가스산업에 쓰이는 강관 생산 전문업체 프랑스 발루렉(Vallourec)은 최근 1050억달러(약 120조원)를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 투자했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지난 1920년대 이후 지역 산업의 최고 기록이다.

필리페 크루제 발루렉 회장은 지난주 공장 준공식에서 “수 백개 소규모 셰일 채굴업체들이 기술적 영역을 넓히고 있고 공급업체들의 신규 수요가 늘고 있어 미국 신규공장 건설이 필요했다”며 “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고품질 강관시장은 매년 8%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루렉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벤틀러(Benteler) 등 많은 기업들이 기회를 포착했다고 FT는 전했다. 벤틀러는 미국내 강관공장 마련을 위해 총 70억달러를 투자했다. 공장이 준공되면 미국 강관산업 생산능력이 약 60% 증대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철강업계 1위 누코의 존 페리올라 최고경영자(CEO)는 “셰일가스를 고객에게 운반하기 위한 파이프 수요가 늘고 있다”며 셰일혁명으로 인해 나타난 철강업계의 엄청난 가능성을 강조했다.

FT는 업계가 몹시 들떠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낙관론이 현실화될 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전체 철강 시장에서 석유 운반용 강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셰일 오일 자원은 전세계 42개 나라에 3450억배럴 매장돼 있으며 셰일 가스규모도 2년전 추정치보다 10% 늘어난 207조입방미터에 달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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