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저마다 사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에선 내년 투자계획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19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장 변화는 없고, 정치적인 변수로 투자계획을 조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북한의 동향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는 "기업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싫어하기 마련인데, 김 위원장의 사망 같은 사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태가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투자 리스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5월 국내 최고경영자(CEO) 3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앞으로 10년간 한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돌발 리스크 중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북한의 변화'(73.2%)가 꼽혔을 정도다.
포스코(005490)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LG(003550)그룹 관계자도 "너무 갑작스러운 변수라 투자계획 변경을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고, 직접 대북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각 계열사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는 등 사태가 워낙 급박하다보니 환율 변동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 관계자도 "환율 등 주요 지표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박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CEO들이 달러화 위상 약화나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리스크보다 북한의 변화 등 안보 리스크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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