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그린 제철소' 이렇게 다르다

4000억원 투자.. 최신식 친환경 설비로 무장
기존 제철소 인근 주민들 '기관지염' 앓기도
  • 등록 2010-04-08 오후 7:24:07

    수정 2010-04-08 오후 8:23:50

[충남 당진=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8일 종합준공식을 가진 현대제철(004020)의 일관제철소는 제철원료에서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두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세계 최초의 그린 제철소다.
 
제철소 건설을 기획할 당시부터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여야 한다'고 강조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지어진 것이다.

정 회장이 이날 인사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과 설비를 갖춘 그린제철소를 목표로 건설됐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하는 첫 고로제철소 탄생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이번 당진제철소에는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최적의 환경기술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하고 발생된 오염물질 또한 최적의 관리시스템으로 제거할 수 있다.

▲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
대표적인 사례가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이다. 이는 쉽게 말해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철강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기존 일관제철소들이 오픈형 원료저장소를 사용했던 것과 차별화시켰다.

특히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 바람이 심한 '임해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른 일관제철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와 시멘트업계 등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
이와 함께 이번 당진 일관제철소에는 철강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오· 폐수를 최적의 환경기술로 처리하는 친환경 시설들도 구축돼 있다. 원료 저장에서부터 제품 생산 후 폐기물질 처리까지 현존하는 최고의 '그린 제철소'가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연구소 내에 '환경에너지센터'도 개설했다. 이곳에선 환경설비 최적화를 비롯해 배출물질 최적처리기술, 부산물 자원화 확대, 에너지 회수 및 저감기술 개발 등 친환경 녹색제철소 운영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가, 3기 고로가 완공될 시점엔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그린제철소의 탄생도 기대해봄 직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철소들의 경우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기관지염을 앓는 등 환경오염이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향후 건설되는 제철소들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그린 제철소'로 건설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원형 연료처리시설 내부
현대제철은 이번 당진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면서 환경관련 분야에만 4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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