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수가격과 향후 경영계획 등을 통해 옥석을 가려낸 만큼 이제부터가 진정한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당초 예상대로 금호아시아나 한진(002320) 현대중공업(009540) STX(011810) 등 4곳이 대한통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틀 뒤인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업계 안팎의 판세는 한진, 금호, 현대중공업의 우세 속 STX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요약되는 분위기다.
한진과 금호는 `운송기업`이란 별칭답게 인수 후 비전과 시너지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한통운 인수를 `물류업계 1위` 혹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 등과 연결짓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수혜업체`란 꼬리표와 비슷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는데 따른 `사업 중복`이 양사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조선업 호황을 등에 업고 5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 인수전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3조5000억원, 1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가격적인 평가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막판 고심 끝에 참여를 결정한 STX의 경우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M&A에 대해 본능적인 감각이 있고, 자금력 만회를 위해 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과감한 가격과 계획 등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높다.
STX 측은 대한통운 인수를 `해운-(육상)물류-조선`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통운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 모두 3~4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만큼 가격적인 요소보다는 비가격적인 평가항목에서 얼마 만큼의 점수를 획득하는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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