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부정적 발언에 이어 일각에서 ‘이중지불(double spend)’ 의혹을 제시하며 차익매물 심리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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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달러로 거래되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이상 급락한 3만615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2만8950달러까지 내려가며 3만달러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5425억달러대까지 내려 앉았다. 불과 24시간 만에 허공으로 날아간 시총만 700억달러(원화 약 77조원)에 이른다.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9일 미 의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참석, 테러리스트의 가상자산 사용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많은 가상자산이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불법적)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관료들이 주로 언급해 온 원론적 수준의 발언으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와는 거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준이다.
오히려 이날 마켓인사이더가 지적한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의혹이 더 큰 악재가 되고 있다.
비트맥스 리서치는 이중지불로 추정된 현상은 실제 RBF(Replace-by-Fee) 거래로, 비트맥스는 일단 이중사용이 아닌 RBF(Replace by fee)로 불리는 거래대체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 냈다.
그러나 이날 닉 카터 코인 메트릭스 설립자도 “소프트웨어 버그나 단순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비트맥스 포크 모니터도 RBF 거래에 따른 수수료 충돌 현상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하는 등 혼선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