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안 전 대표, 혁신 통합 불가능하면 새로운 흐름 선택”

안 전 대표 탈당 가능성 시사… 현 체제 고수는 동의 어려워
문안박 연대는 ‘홍보용 제안’ 혹평, 김상곤 혁신안 원점 검토
  • 등록 2015-12-01 오전 10:56:34

    수정 2015-12-01 오전 10:56:34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문재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하고 현 체제를 고수한다면, “만약에 당내에서 혁신과 통합을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도저히 불가능하다 판단이 되면 새로운 흐름을 선택할 수 있겠죠. 배제할 수는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전 대표님이나 저나 또 많은 의원들이 당내에서 가능하면 분열하지 않고 당내에서 혁신하고 통합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안 전 대표 제안을 거부하면서) 문 대표께서 또 다른 구상을 내줄지 모르겠어요. 플랜B가 있다면 그렇게 하는데요. 다른 구상을 내놓으면 모르겠는데 만약에 없던 걸로 하고 지금 체제로 그냥 가겠다. 이것은 저희가 동의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당내서 혁신과 통합을 실천하는 것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시에는 (새로운 흐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그 정도다. 여러 가지 당원들의 요구나 국민들의 요구가 저는 그렇게 가면 결국은 당도 망하고 문 대표도 망하는 길이기 때문에 저는 상식적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상식적인 판단이라면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쪽으로 기운 것 같다는 질문에, 문 의원은 “조금 더 구체적인 대안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일단은 문안박 연대를 구상을 한 것은 결국은 현재의 체제로는 총선에 임할 수 없다라는 판단에서 스스로 인정한 건데, 안 전 대표께서 안 받아서 모든 게 안 되고 원래대로 형식적으로 가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가 혁신위의 혁신안을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 문 의원은 “제대로 포인트를 짚지 못한 거고요. 혁신위의 혁신안을 거부한 게 아니에요. 지금 안 전 대표의 혁신안 중에는 혁신위보다 훨씬 더 센 혁신안이 많다. 예를 들어서 안 전 대표는 기소만 되면 공천 배제하자는 거 아닙니까. 혁신위안은 지도자 신임, 심사해서 구제할 수 있다는 거고. 그리고 인적쇄신 문제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어요. 이런 식의 워딩은 잘못됐다고 보고요. 지금 혁신위가 쟁점이 아니다”며 문 대표의 상황인식을 문제삼았다.

문 의원은 “(김상곤표 혁신안도 혁신전대에서 선출된) 새로운 지도부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죠. 김상곤 혁신안이라는 것이 잘한 면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많기 때문에 당연히 새로운 지도부가 검토해서 좋은 점은 계승 발전시키고 잘못된 것은 수정을 해야죠. 예를 들어서 새로운 지도부가 판단해서 국회의원 50% 물갈이를 한다고 했으면 50% 물갈이해야 되는 거예요. 왜 20%를 해야 됩니까. 김상곤 혁신안에 목맬 게 없다”고 했다.

문 대표가 내년 총선 지도체제로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는 문 대표 유지용, 홍보용 제안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문 의원은 “그 문안박 연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 대표 주도의 문 대표 유지돌파용 구도이다. 문 대표께서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절실하게 당을 위해서 정말 우리가 잘해 보자, 내가 모든 걸 내려놓겠다 이렇게 나오셨으면 할 수 있었겠죠. 이런 식의 제안이 무슨 진정성이 있고 절실함이 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뭘 하자는 건지. 결국은 안 대표가 들러리를 서라 결국 그거”라며 홍보용 제안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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