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와 싸움하고 있다. 서점을 찾아 독서삼매경에 빠지고, 시원한 대형마트·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며, 극장을 찾아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 애를 쓴다. 강이나 인근 공원에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모여앉아 한 낮의 더위를 잊으려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위로 사람들의 생활패선이 변하고 이로인해 특수를 누리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지난달 29일 창사 이래 에어컨 일일 최대 판매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이마트가 이날 세운 에어컨 판매량은 그간 역대 최대치로 꼽혔던 지난해 6월19일보다 46% 늘어난 1만4775대. 총 매출도 310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온라인업체도 마찬가지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 가전상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220% 가량 급증했다. 7월 중하순께 닥친 폭염으로 매출이 상당부분 늘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반면 전통시장은 폭염과 열대야로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6일 기자가 찾아간 서울 잠실 새마을시장에서는 주부들이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야할 오후 5시가 되도 오가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채소, 과일 등의 신선상품을 취급하는 일부 상인들은 무더위로 장사가 안 되자 아예 가게 문을 닫기도 했다.
없는 사람에게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는 얘기가 있다. 겨울엔 입을게 없으면 얼어죽지만 여름엔 큰 비용없이도 지낼수 있기 때문에 나온 얘기다. 그러나 이상기온의 등 기후가 변하면서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모두 더위와 싸우느라 지쳐있다. 그렇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