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 합친 컨소시엄 아파트 '봇물'

  • 등록 2015-03-23 오후 2:03:00

    수정 2015-03-23 오후 2:03: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한 단지에 건설사가 두 개 이상 참여하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른 자본잠식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안전성이 높은 아파트가 선호되고 있는데다 각사의 기술력을 합쳐 아파트 상품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올해 컨소시엄 아파트를 잇달아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000720)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700번지 일대에 ‘왕십리 센트라스’(전용면적 40~115㎡ 2789가구)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5㎡ 이하 중소형 타입이 전체 가구의 약 93%를 차지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단지가 직접 연결되며 지하철 2·6호선 신당역도 가까운 더블 역세권 아파트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은 다음 달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A3·C2블록에 ‘제이드카운티’ 아파트(전용 74~97㎡ 1190가구)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부천 옥길지구 내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전 가구 판상형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가구별 4베이(bay) 설계가 적용됐다. 인근에는 역곡역과 온수역,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IC와 제2경인·서해안고속도로, 국도 46호선이 가까워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삼성물산(000830)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479번지 일대에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를 6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40%, 현대산업 개발과 현대건설이 각각 지분 30%씩을 가지고 있다. 조합원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2147만원, 일반 분양가는 3.3㎡당 2515만원에 책정됐으며 재건축 후 건립 가구 수는 9510가구에 달한다. 이밖에 대림산업(000210)과 현대산업개발은 7월 전북 전주시 서신동 68번지(바구멀1구역) 일대를 재개발(전용 59~116㎡ 1390가구)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아파트들이 줄을 잇는 이유는 높은 안정성 때문이다. 한 건설사가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더라도 다른 건설사가 지분을 인수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공동 시공으로 건설사들의 브랜드 파워가 합쳐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주변보다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삼성물산·대림산업·우방 등의 건설사 컨소시엄으로 시공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986만원대로 잠실 아파트 평균(3.3㎡당 2854만원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률을 높일 수 있고 수요자들은 믿을 수 있는 시공과 질 좋은 아파트를 얻을 수 있어서 컨소시엄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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