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자인 머독은 자신 트위터와 매체를 통해 호주 정계에 공개적으로 훈수를 둬왔다. 이에 따라 그의 입김이 지난 7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야당연합을 승리로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의 정치 훈수가 총선 후에도 변함없자 집권 노동당은 물론 호주 언론까지 비판에 나섰다. 머독이 호주 공공부문 개혁까지 건들며 참견한 게 화근이었다. 호주 언론매체 캔버라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머독의 트윗을 직접 언급하며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머독은 호주 총선 당일인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호주 유권자들은 국가 경제활력을 빨아먹는 공공 부문 근로자에 염증이 나 있다”고 올렸다. 그는 또 다음날 아침에는 “호주 공공근로자들이 민간 부문 근로자보다 훨씬 많은 병가를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머독은 5주간에 걸친 유세 기간에 애벗 대표와 야당연합을 밀어주기 위해 호주 언론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자신의 매체를 동원해 노동당 공격에 앞장섰다.
애벗 대표도 정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집권하면 1만2000여명의 공공 부문 인력을 감축시키겠다고 유세기간 내내 공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애벗 대표가 유세 기간 머독을 ‘모국의 영웅’이라고 칭찬하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머독이 소유한 호주 라디오 방송 트리플M에 출연해 “머독과는 오랜시간 지내왔다”며 “(머독의) 매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는 분명 호주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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