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 사장(사진)이 올 하반기와 내년도 반도체 시황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권 사장은 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SMS포럼 2010`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낸드, 스마트폰시장 확대 수혜..D램, PC시장 동향 중요 변수
그는 낸드플래시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수급은 타이트하거나 약간 쇼티지(공급 부족)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떨어지더라도 급격한 낙폭은 없고, 오히려 안정적으로 하락하거나 유지되면서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D램시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초 D램시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
이어 "세계 경기에 따라 4분기 공급 우려도 있고, 하반기에 계속 PC시장이 침체하게 된다면 내년 1분기께는 D램시장이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PC시장 수요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경쟁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 속도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D램사업의 경쟁력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 사장은 "메모리사업 실적은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AP, 저전력 차별화..내년 美 오스틴공장 36억달러 투자
그는 "그동안 시스템LSI분야에서 일류화를 목표로 했던 DDI(디스크드라이버구동회로), CMOS(이미지센서), 스마트카드, 미디어프로세서는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작년에 이어 자동차 관련 IC와 파운드리, 모바일AP에 집중해 일류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얼코어의 모바일AP 개발이 경쟁사보다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권 사장은 "시점 자체는 늦었을지 모르지만 삼성의 차별화 포인트는 저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저전력이나 퍼포먼스, 그래픽 처리 등 스피드 면에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권 사장은 내년 하반기 미국 오스틴 공장을 가동해 시스템LSI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공장에 300밀리 시스템LSI 전용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권 사장은 "내년 36억달러를 투자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시스템LSI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 시스템LSI라인을 운용할 계획이며 일종의 리스크헷징 전략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LSI시장은 내년에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는 40나노 이하의 첨단 테크놀러지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사장은 "내년 반도체사업부 투자 규모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고객사와 계속 만나고 있으며 10월께 내년 투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인피니온 무선사업부 인수에 대한 영향에 대해 그는 "아직 인텔과 경쟁하는 분야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 모르겠다. 좀 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낸드 가격 급락 없다..안정적 수준 내년까지 유지"
☞삼성 반도체 "車 IC 및 모바일AP 일류화 목표"
☞삼성 반도체 "내년 하반기 美서 시스템LSI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