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2004년 9월 관찰 대상국에 지정된 뒤 5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특히 작년 MSCI는 이스라엘만을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기로 결정, 한국 증시 관계자들을 좌절시켰다.
MCSI 지수는 FTSE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투자 지표 중 하나. 특히 MCSI는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이 참고하고 있고, 벤처마크 자금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선진국지수 편입 꿈 이룰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는 오는 6월에 판가름 난다.
한국투자증권은 편입 가능성을 50%로 예상했다. 김정훈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특정국의 선진국 편입에 있어서 FTSE의 결정을 MCSI가 뒤따르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FTSE가 분류한 선진국 중 MCSI의 선진국 범주에 들지 않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선진국 지수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국가 대신 편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초 선진국 지수 편입에 중요한 결격 사유로 지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평가 기준에서 열외로 밀려난 점도 호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절반의 실패 가능성도 존재한다. MSCI의 선진국 기준이 작년에 비해 다소 높아진 반면 한국에 대한 평가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전과 외국인 등록 절차, 코스피 200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의 이슈에서 MSCI와 한국이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도 중요한 변수다. 김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도와 횟수에서는 한국이 대만보다 유리하지만 여러 항목에서 골고루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 특성상 최근 성적표로는 경합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성공하면 어떤 효과 있나
MSCI 추종 자금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MCSI는 자체적으로 약 4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2조달러에서 12조달러까지 그 예상폭이 넓다. 한국 거래소는 3조5000억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국이 선진국 편입에 성공할 경우 1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훈 연구원은 "다만 선진국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아 1997년 포르투갈과 같은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9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MSCI 선진국 지수 10위권 안에는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스위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MCSI 선진국지수 편입시 선진국 대비 시총 비중이 낮은 섹터와 주가 수익비율의 디스카운트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으로는 IT, 경기 민감 소비재, 필수 소비재, 의료 섹터 등을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개별 종목의 시총 규모가 해당 섹터에서 10위권에 들고 올해 ROE기준으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들이 선진국 종목들과 경합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 대한항공(003490),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8개를 제시했다.
◇ 실패했을때 충격은?..`크지 않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MSCI지수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 들어갈만한 조건은 이미 FTSE 지수에 편입되면서 상당 부분 갖춘 것으로 평가 되고 있고, 채권쪽에서도 WGBI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편입보다 이머징 국가에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흘러가고 있고 선진국 편입시 우량한 종목들만 남으면서 중소형주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서다.
김정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일종의 큰 흐름"이라며 "외국인의 수급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상관없이 올해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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