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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101에는 지진과 강풍이 발생했을 시 건물의 균형을 잡아 보호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설치돼있다. 바로 이 건물 87층과 92층 사이에 있는 660t 무게의 강철 구체다.
‘동조 질량 댐퍼’로 불리는 이 구체는 약 13cm 두께의 단단한 철판을 41겹 용접한 것으로 강철 케이블 93개에 매달려 있다.
이 구체는 지진과 강풍이 발생하면 좌우로 약 1.5m 움직여 건물 진동을 최대 40%를 줄이도록 하는데, 건물이 흔들리면 반대 방향으로 흔들려 건물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동조 질량 댐퍼’에 대해 런던대 아가토클리스 지아랄리스 교수는 외신에 “건물 전체의 흔들림을 줄이는 영리한 장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화롄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1067명이 발생했다.
지난 1999년 9월 21일 대만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6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당시는 건물 5만 채가 파괴되고 2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강진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1982년 대만 정부가 건축법을 강화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99년 부실 공사를 막기 위한 노력의 결과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