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삼성증권은 25일 한국 기준금리에 대해 연말까지 동결 이후 내년 1분기 인하할 것이라는 종전 전망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후 3분기 인하 시작으로 변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의 미국 통화정책과 높아진 국내 인플레이션 궤적에 따른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당분간 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미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삼성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나 상방 리스크는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또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연말까지 4% 부근으로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도 3% 이하 진입이 쉽지 않다”면서 “근원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겠으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채권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면서 “9월 들어 미국채 10년물이 35bp 오르는 동안 한국 10년물은 18bp 상승에 그쳤고 한국과 미국 10년물 격차가 28bp에서 45bp까지 확대됐듯이 경제 상황에 따라 양국 채권 금리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상당하게 진행된 금리 상승이 마무리 국면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더 많은 증거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진행될 여건은 아닐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한국 3년물은 3.60~4.10%, 10년물은 3.70~4.20%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