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접히는 유리' 폴리이미드 양산설비 세계 첫 투자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양산설비 구축..2018년 생산
대량생산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 앞당겨 질 듯
  • 등록 2016-08-01 오후 2:00:54

    수정 2016-08-01 오후 2:00:54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모습. 코오롱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코오롱그룹이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Colorless Polyimide) 필름의 양산설비 투자에 나섰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는 1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오는 2018년 1분기까지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의 양산설비를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900여억원이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않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구부러지는) 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3분기 중 경북 구미시 구미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설비 구축에 나선다. 향후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우선 1개 라인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2, 3호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투명 폴리이미드 사업을 총괄하는 강충석 상무는 “이번 투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세계 최초로 투자한 사례”라며 “신기술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미래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해 가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이어 “공격적 증설로 시장을 선점하고 추격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장벽을 구축해 투명 폴리이미드를 회사의 신(新)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의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필요시 제2,3호기 증설을 신속히 추진,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스마트폰 제작사들이 차세대 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소재는 최적의 폴더블 스마트폰 윈도우 커버 소재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폰 윈도우 커버 소재로 사용되는 유리는 접을 수 없는 단점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도 둘둘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월(Wall)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에 적용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의 응용분야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WPM(World Premier Material) 국책과제로 고내열 투명 폴리이미드 액상소재 국산화를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투명 폴리이미드 액상소재는 터치 스크린 패널 기판 및 TFT기판 소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할 경우 대형 투명 창에서도 컴퓨터 화면을 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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