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막힌 홈쇼핑, `역직구 시장`서 새 먹거리 찾는다

GS샵 103개국 대상 '세계로 배송 서비스'..CJ오쇼핑 中 티몰 입점
정체기로 접어드는 국내 사업..신성장 동력 찾아 해외로
中 전자상거래 시장 급성장..역직구 2018년 400兆 전망
  • 등록 2014-11-17 오후 1:56:45

    수정 2014-11-17 오후 1:56:4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홈쇼핑 회사들이 해외 고객 공략을 위해 역(易)직구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홈쇼핑 회사들의 해외 사업이 합작 법인을 통한 해외 진출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직접 해외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S샵(GS홈쇼핑(028150))과 CJ오쇼핑 등 홈쇼핑업계 상위사들이 적극적으로 역직구 고객 잡기에 뛰어들고 있다.

GS샵이 지난 11일 전세계 103개국에 홈쇼핑 상품을 배송하는 ‘세계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CJ오쇼핑은 이번 달 안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사이트인 ‘텐마오(天猫)’ 국제관(T몰)에 온라인몰을 오픈 할 예정이다. GS샵도 T몰 입점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올해 2월에 중국 국가해외무역 전자상거래 사이트 ‘콰징통’ 안에 몰인몰 (Mall In Mall) 형태로 정식 현대H몰 관을 열고 30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해외 직구 시장 규모(단위: 조원, 출처: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
홈쇼핑업체들이 이처럼 해외 고객 유치에 직접 나선 이유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던 국내 홈쇼핑 사업은 불황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물론 매출 성장세 마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아직 발달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올해 2월부터 중국 내 해외 직구족을 타깃으로 한 해외 직구 전용 서비스 플랫폼인 T몰을 오픈했을 정도다. T몰은 해외 소재 업체만 입점이 가능하며, 올 3분기에 1758억 위안(한화 3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중국의 해외 직구 규모가 오는 2016년에는 106조원 규모를 거쳐 2018년에는 400조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점도 홈쇼핑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주요 이유다.

지난해 중국 해외 직구 시장 주요 상품군(단위: 조원, 출처: 페이팔 )
지난해 T몰 매출 상위 50개 브랜드에 한국 브랜드가 20개 이상 선정되는 등 한국 상품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홈쇼핑업체들의 역직구 사업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GS샵의 세계로 배송 서비스는 역직구 사업의 1단계에 불과하다. 2단계로 해외 7개국에 진출해 있는 합작 홈쇼핑회사의 온라인몰을 통해 한국 GS샵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로는 중문·영문 사이트를 오픈하고 알리페이와 페이팔 등의 해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 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3단계는 이르면 내년 연초 늦어도 상반기 중에 시행할 계획이다.

GS샵 관계자는 “국내 역직구 시장은 700억~8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중국에 보다 집중한다. 올해 안에 동방CJ 온라인몰에도 ‘CJ몰 중문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동방CJ 온라인몰은 현재 4000만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한국 이미용패션 상품은 중국 해외 직구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국내 홈쇼핑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루를 바탕으로 히트 상품 적중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직구란..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해외 업체 상품을 직접 구매(해외 직구) 하는 것 처럼,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기업 온라인몰에 방문해 직접 한국 상품을 사는 것을 말한다. 해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해외 직구이고,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역직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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