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 9년만에 재편 바람 거세진다

亞 존재감 ↑..유럽 대기업들 생존 경쟁 나서
"M&A, 공동 운항 등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
  • 등록 2014-02-20 오후 2:58:03

    수정 2014-02-20 오후 2:58:0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뜸했던 해운업계 재편 움직임이 9년만에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업체들이 선박량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자 기존 업계 터줏대감인 유럽 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제휴 등을 통해 생존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분야 세계 6위 업체인 독일 하파크로이트(Hapag-Lloyd)가 업계 20위 칠레 CSAV를 인수·합병(M&A)하면서 세계 4위 업체로 발돋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선복량 점유율 기준 해운업계 순위(단위: %,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프랑스 리서치회사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박수송능력을 나타내는 선복량은 하파크로이트가 72만TEU(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 CSAV가 26만TEU다. 양사 선복량을 합산하면 업계 4위 타이완 에버그린을 추월한다. 한국 한진해운(117930)은 업계 8위다.

덴마크 AP몰러-머스크는 아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최근 9년 사이 3.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AP몰러-머스크는 2,3위 업체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과 손잡고 올봄부터 유럽, 북미, 아시아를 잇는 동서항로 운항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마케팅과 영업은 여전히 경쟁체제로 운영하지만 운항을 일원화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하파크로이트와 미쓰이상선 등 6개사 역시 ‘G6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오는 4월부터 아시아와 북미 서해안을 잇는 항로를 공동 운항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미 아시아와 유럽, 북미 동해안을 오가는 항로에서 공조하고 있다.

신문은 “해운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박 과잉공급 느낌이 강한 가운데 하파크로이트 움직임이 업계 재편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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