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골다리도 부식시키는 인도 담배껌에 당국 '화들짝'

담배껌 '구르카' 저혈한 성분에 국민건강 위협
당국 규제 나섰지만 중독성 커 아직은 역부족
  • 등록 2013-01-22 오후 5:25:09

    수정 2013-01-22 오후 5:25:0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2010년 인구 1400만의 인도 대도시 캘커타가 발칵 뒤집혔다. 이 지역 랜드마크인 하우라 철교가 완공된지 20년이 채 안됐지만 무너질 조짐이 보이는 등 심각한 부식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인도 캘커타에 있는 하우라 철교
1994년부터 인도 북동부 철도 교통 요충지 하우라와 인도 3위 도시 캘커타를 이어왔던 하우라 철교가 붕괴되면 캘커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캘커타 시 당국은 하우라 철교에 엔지니어를 투입해 철골 구조의 부식원인을 찾았다.

그 결과 철교를 부식시킨 주범은 행인들이 씹다 버린 담배 ‘구르카(gutkha)’로 나타났다. 구르카에서 나온 산성물질이 다리 강철을 부식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수 십년간 인도인의 기호식품으로 사랑 받아온 구르카가 최근 퇴출 위기에 처해졌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철도 부식시키는 구르카가 인도인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르카는 담배 원료 중 하나인 종료 열매를 섞어 만든 ‘씹는 담배’다. 파라핀, 견과류 등의 재료가 첨가되고 담배 물질까지 포함돼 중독성이 크고 발암 확률도 높다.

구르카는 주로 사탕처럼 작은 봉지에 포장돼 유통된다. 또한 납, 비소, 크롬, 니켈,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제품이 많다. 심지어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발암물질인 탄산마그네슘을 첨가한다.

▲구르카
우리나라 돈으로 50원 정도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어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도 사탕 대신 씹고 즐긴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인도내 약 500만명의 어린이들이 구르카에 중독돼 있다.

인도 아동들이 쿠르카를 애용하면서 매일 5000명의 아이들이 중독자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어른들의 중독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인도 남성들의 3분의1, 여성들의 5분의1이 구르카에 중독돼 있다.

인도의 한 조사기관에서는 구르카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죽고 8만명이 구강계통 암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르카의 해악이 알려지면서 비정부기구(NGO),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르카를 입에 대지 말자는 켐페인이 벌어졌다. 인도 당국도 2011년 8월부터 구르카를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아직도 많은 주에서 구르카가 유통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저렴한 가격과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또한 일부 주정부는 구르카가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고 담배류에 포함돼 직접 규제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르카 근절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인도인 건강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유통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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