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면 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의 매도세다. 하이닉스는 이날 기관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으며 하루동안 순매도 금액은 1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기관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에 대해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먼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기일이 다가오면서 전환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전환 CB는 3714만주 중 전환가격이 2만3328원인 1984만주는 현재 50%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수급 부담은 나타날 수 있지만 전체 발행 주식의 3.35%에 불과하다"며 "일평균 거래량이 950만주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인수합병(M&A)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매각 방식의 하나로 신주 인수방식을 거론했다.
하이닉스는 이 달 초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신주 발행을 통한 매각을 언급했을 때도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며 조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인 매도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성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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