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딘·마데카솔 게 섰거라, 새살연고 나가신다"

대웅제약, 非스테로이드제로 `상처치료제` 도전장
"내년 하반기 동남아 5개국에도 발매"
  • 등록 2010-10-14 오후 3:31:12

    수정 2010-10-15 오전 9:24:20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후시딘과 마데카솔로 대변되는 상처치료제 시장에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대웅제약이 새롭게 선보인 `새살 연고`는 지난 2001년 허가된 당뇨병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용액(국산신약 2호)`과 같은 `EGF`를 주요 성분으로 만들어진 상처치료제다.

`EGF`는 1962년 미국 스탠리 코헨 박사가 발견한 물질이다. 동물이 혀로 핥아주기만 하면 상처가 아무는 것에 착한해 생쥐의 턱밑샘 추출물에서 세포성장 촉진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상처부위에 있는 상피세로를 증식, 이동을 촉진해 살갗을 빨리 덮는다. 또한, 진피조직(살갗 밑의 조직)의 섬유아세포를 증식시켜 새살을 채워주며, 혈관을 이루는 내피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혈관을 생성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홍준표 서울아산병원(성형외과) 교수는 "과거에 어머니들이 상처난 곳에 침을 발라줬는데, 이는 매우 효과적인 상처치료법"이라며 "새살연고는 인체 내의 성장인자를 활용해 만든 비(非)스테로이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제품개발을 진두지휘한 민경현 대웅제약 수석연구원은 "기존 제품들은 스테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순간적인 치료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새살 연고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약이다"고 말했다.

▲ 대웅제약이 선보이는 상처치료제 `이지에프 새살`에는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지 않다

현재, 상처치료제 국내 시장은 약 500억원이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동국제약(086450)의 마데카솔과 동화약품(000020)의 후시딘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대웅제약은 약국 중심의 입소문 마케팅과 고가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호정 대웅제약 이사(OTC 사업부장)은 "새살 연고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절반 가량 비싼 편이다"며 "약국의 약사들에게 `비(非) 스테로이드제`라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알려나감으로써 시장안착을 시도한 뒤 구체적인 광고·홍보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경현 수석연구원은 "동남아쪽으로 지사가 5개국에 있는데, 이를 통해 제품을 발매할 계획이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현지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EGF 외용액과 새살 연고의 개발과정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개발중인 분야는 구내염치료제(EGF 외용액의 적응증 확대)·의료기기·발모제·결막염치료제·화장품 등이다.


▶ 관련기사 ◀
☞대웅제약, 신개념 상처치료제 `이지에프 새살연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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