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지원과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시장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해외시장을 보완해줬다는 평가다.
다만 르노삼성자동차와 GM대우, 쌍용자동차 등은 지난해 연간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내수시장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의 감소폭이 워낙 컸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 최대실적 행진..내수 `끌고` 수출 `밀고`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300만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정부의 세제지원 정책과 함께 신차효과로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갔고 중국과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70만2672대, 해외시장에서 240만4090대 등 총 310만6762대(CKD제외)를 판매했다. 지난 2008년에 비해 11.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23.1%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신형 6만1345대, 구형 8만4981대 등 총 14만6326대가 판매되며 내수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9월 출시한 이래 월 평균 1만5000대이상 판매되며 내수판매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반떼 역시 전년보다 31.7% 증가한 11만5378대(하이브리드 포함)를 판매해 내수 판매 2위를 차지했다. 그랜저 7만5844대, 제네시스 3만1212대, 에쿠스 1만6274대 등 대형차들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에 비해 20.3% 늘어났다.
투싼ix, 싼타페 더 스타일 등 신모델을 앞세운 RV차종 전년보다 44.7% 증가한 11만469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싼타페가 5만8324대로 가장 많았고 투싼은 신형과 구형을 합해 총 4만4448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82.6% 늘어났다.
상용차 판매 역시 전년보다 늘어났다. 소형상용차의 경우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해 12만6105대로 전년보다 19.8% 증가했다. 중대형상용차 역시 트럭과 버스를 합해 전년보다 8.3% 증가한 2만86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의 판매증가는 자동차 내수진작 정책에 따른 교체 수요 증가와 주력 모델에 대한 신차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실현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은 국내생산수출 91만1121대, 해외생산판매 149만2969대 등 총 240만4090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생산수출은 전년보다 17.1%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에서의 판매가 전년보다 34.2%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공장은 위에둥, i10 등 현지 전략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판매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했다. 중국공장은 전년보다 2배에 가까운 약 57만대를 판매했으며, 인도공장 역시 약 56만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우리도 최대실적`..모닝, 국내 판매 3위 기록
기아자동차 역시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내수 41만2752대, 수출 112만2242대 등 총 153만4994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로는 9.6% 증가한 수준이다. 내수는 신차 판매호조와 세제지원 혜택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0.4% 늘었고, 수출도 해외생산분의 증가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승용 판매는 23만9730대로 전년대비 26.7% 증가했으며 RV 판매도 12만6803대로 46.5%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포르테, 모닝, 프라이드 등 3개 차종의 판매가 20만대를 넘어섰다. 포르테는 내수 5만1000대, 수출 20만1000대 등 총 25만2000대가 판매됐다. 모닝은 내수 10만2000대, 수출 10만4000대 등 20만6000대가 판매됐으며 프라이드는 내수 1만9000대, 수출 18만2000대 등 20만1000대가 판매돼 포르테의 뒤를 이었다.
특히 모닝은 내수시장에서만 10만2082대 판매를 기록,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에 이어 국내 판매 3위에 올랐다. 중형차 로체도 4만9054대로 전년대비 11.6%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출시된 신차 쏘렌토R의 판매는 연말까지 3만9173대로 이전 모델인 쏘렌토의 2008년 전체 판매대수보다 6배 이상 늘었으며 준대형 신차 K7은 12월 한달 동안에만 5640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국내생산분 73만706대, 해외생산분 39만1536대 등 총 112만2242대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해외생산분은 중국과 유럽 정부의 차산업 지원책에 힘입어 14.2%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포르테 20만953대, 쏘울 9만8461대 등 신차들이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기아차의 2009년 준중형 수출은 포르테 20만1000대, 씨드 12만2000대, 쎄라토 11만7000대 등 총 44만대를 기록했다. 소형차 프라이드의 수출은 18만2509대를 기록했으며 경차 모닝도 10만4175대가 수출됐다.
◇르노삼성·GM대우·쌍용차 `내수는 괜찮았는데..`
반면 르노삼성과 GM대우, 쌍용자동차 등은 전년에 비해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수출물량이 급감한 결과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총 18만9813대를 판매, 전년에 비해 3.7%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준중형급 `뉴 SM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3만3630대의 판매량을 달성, 회사 출범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은 5만6183대로 전년 대비 40.9%의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9.1% 증가한 2만3228대를 판매하며 출범이후 월별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한 1만5940대, 수출은 9.5% 증가한 7288대였다.
12월 실적의 경우 지난 기존 월별 최대실적이던 2008년 7월 2만2525대를 1000대 이상 뛰어넘었다. 전월비 대비로도 13% 이상 증가했다. 특히 뉴 SM3는 출시 6개월이 지났음에도 전월 대비 24.4%가 증가한 7573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GM대우의 경우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34.4% 감소한 57만875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기준으로 GM대우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11만4846대를 판매,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총 46만3912대로 전년대비 39.4% 줄었다.
내수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종은 준중형차 라세티 프리미어로 지난해 총 4만4464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95.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GM대우 출범 이후 준중형차 연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12월의 경우 총 6만6298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1만4632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56.5% 상승했으며, 2006년 12월이후 3년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
수출은 총 5만1666대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49.3% 증가했다. 아울러 12월 한달 동안 CKD 방식으로는 총 9만608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지난해 파업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쌍용차는 전년동기대비 61.9% 감소한 3만529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는 2만2189대, 수출은 1만3107대(CKD 포함) 등이다. 이는 당초 법원 조사기관이 산정한 연간 목표치인 2만9286대를 21%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12월 판매실적은 내수 3589대, 수출 1790대(CKD 포함)를 포함 총 5379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4.5% 증가했으며 회생절차 개시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한 지난 9월(5448대)에 이어 5000대를 돌파했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21.5% 증가했으며 3000대이상 판매는 지난 2008년9월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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