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값 하락에 4Q 디스플레이 가동률 뚝…삼성D만 상향

LCD 가격 다시 하락세…LGD·BOE·AUO 등 생산 축소
OLED 전환한 삼성D만 4Q 가동률 전분기比 10%p↑
“내년 OLED 아이패드 출시 예고…업황 회복 모멘텀”
  • 등록 2023-12-08 오후 4:37:56

    수정 2023-12-08 오후 4:37:5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올해 4분기에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지속된 고금리와 각종 전쟁·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황이 이어지는 탓이다. 회복하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중국 BOE, CSOT, 대만 AUO 등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 대부분의 4분기 공장가동률은 직전분기 대비 하락한다.

가동률 감소가 두드러지는 건 대부분 중화권 기업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3분기 가동률이 76%였으나 4분기에는 67%로 약 9%포인트 낮아진다. 중국 TCL의 자회사 CSOT는 88%에서 74%로 14%포인트 줄어든다. AUO는 4분기 가동률이 59%로 추정되는데 3분기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가동률 감소폭이 낮지만 생산 조절에 일부 동참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가동률 추정치는 72%다. 3분기 대비 약 3%포인트 떨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하고 있으나 아직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추이. (사진=DSCC)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강도 높은 생산 조절에 나서는 건 TV용 LCD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 조사 결과 지난 9월까지 회복하던 LCD 가격은 10월부터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32인치 패널의 평균 가격은 9월 38달러에서 10월 37달러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35달러로 낮아졌다. 이달에도 33달러로 미끄러질 전망이다. 43인치는 9월 66달러에서 이달 61달러로, 이 기간 49·50인치는 110달러에서 104달러로 하락한다. 55인치와 65인치 패널 가격도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DSCC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LCD 가격이 상승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공급을 늘렸고 TV 세트업체들은 쇼핑시즌에 대비해 충분히 재고를 확보했다”며 “현재는 LCD 공급 과잉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 중인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가동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가동률 추정치는 79%로 3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LCD 사업을 접고 OLED에 집중하고 있는데 아이폰 신모델의 4개 라인업에 모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적극 생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LCD 중심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업계는 내년 OLED 탑재 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폰용 OLED를 일부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기업은 아이패드용 OLED 공급도 점쳐진다. BOE도 지난달 중소형 OLED 패널에 주로 쓰이는 8.6세대 패널 생산을 위해 약 11조원 투자 소식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은 바닥인 상태지만 점차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 OELD를 탑재한 아이패드 출시가 업황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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