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짝 안맞는’ 삼성-LG, 분쟁종결 쉽지않네

디스플레이협회 행사장에 두 회사 수장 참석
'분쟁 종결' 원칙 재확인, 세부사항에선 이견
  • 등록 2013-02-26 오후 3:40:22

    수정 2013-02-26 오후 5:42:06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감정 싸움의 앙금이 아직 남아서인가. 소송전을 통한 이해득실을 좀 더 따져보려는 의도일까.

기술특허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최근 서로 화해의 손을 서로 내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세부사항에 대해선 미세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소모적 감정싸움’은 그만두자는 큰 틀에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 해결책에 대해선 손바닥이 짝짝 맞아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는 마침 특허분쟁으로 엮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신임 제4대 협회장 자격으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수석부회장사 자격으로 각각 참석했다. 지난 4일 지식경제부의 중재로 회동한 뒤 3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한 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내 생각이지만 다음달 초에 실무진을 꾸려 협상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큰 그림은 정해졌고 몇 가지 남은 이슈는 차근차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 얘기해야 할 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김 사장과 만나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하기로 한 만큼 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사는 이달 초 두 사장의 회동 후 서로 제기했던 특허관련 가처분 소송을 하나씩 취소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소모적인 감정싸움은 그만두고 분쟁을 매듭짓기 위해 대타협 원칙에 합의한 결과다.

김 사장도 행사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소모전을 하는 것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야 하고 가능하면 양쪽이 크로스 라이센스(특허공유)도 생각해야 한다”며 이런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사장은 한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3월 실무진 협상’에 대해 “그러한 방안도 생각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사안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아 있는 본안 소송을 다 취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 다르다”라며 “최종적으로 그런 모습이 됐으면 좋겠으나 저희(입장)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한 사장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직”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제4대 디스플레이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김 사장은 작년 2월 3대 회장으로 선임됐던 조수인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잔여 임기인 2년 동안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삼성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발령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를 떠났다.
26일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행사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아래쪽 왼쪽으로부터 네번째)과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다섯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협회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