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허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최근 서로 화해의 손을 서로 내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세부사항에 대해선 미세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소모적 감정싸움’은 그만두자는 큰 틀에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 해결책에 대해선 손바닥이 짝짝 맞아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는 마침 특허분쟁으로 엮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신임 제4대 협회장 자격으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수석부회장사 자격으로 각각 참석했다. 지난 4일 지식경제부의 중재로 회동한 뒤 3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한 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내 생각이지만 다음달 초에 실무진을 꾸려 협상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큰 그림은 정해졌고 몇 가지 남은 이슈는 차근차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 얘기해야 할 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김 사장과 만나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하기로 한 만큼 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사장도 행사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소모전을 하는 것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야 하고 가능하면 양쪽이 크로스 라이센스(특허공유)도 생각해야 한다”며 이런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 사장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직”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제4대 디스플레이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김 사장은 작년 2월 3대 회장으로 선임됐던 조수인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잔여 임기인 2년 동안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삼성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발령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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